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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으로 태어난 '한글'···"자료 조사는 갈 길 멀어"

◀앵커▶
어제는 576번째 한글날이었는데요, 한글을 활용한 디자인 전시회가 경북도청에서 열렸습니다.

경상북도는 한글 산업의 활성화와 더불어 옛 한글 문서 연구에도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하지만 인력이 부족해, 체계적인 한글 자료 조사가 가능하겠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기자▶
전시품에서 공통적인 무늬가 보입니다.

바로 '한글 자음'입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전국의 국민을 대상으로 개최한 '한글 활용 디자인 공모전'에서 본선에 오른 작품들입니다.

아이디어 구상안 24점, 완제품 25점 가운데, '한글 자음 초콜릿' 작품이 대상을 차지했습니다.

대량 생산이 쉽고 관광객 입장에서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고혜진 공모전 대상 수상▶(대학원생)
"(초콜릿은)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좋아하니까 '외국인들에게도 (한글을) 충분히 알릴 수 있겠다' 생각했고요. 뒷면에는 이렇게 자음의 원리를 (표기했습니다.)"

국학진흥원은 수상 작품들이 실제 경북의 박물관이나 관광지에서 기념품으로 구입할 수 있도록 지역의 향토기업과 접촉할 계획입니다.

경상북도는 '한글 연구'에도 매진합니다.

연구 기간은 5년으로, 경북 도내의 박물관과 대학교는 물론, 민간이 소유한 한글 자료까지가 대상입니다.

◀홍현성 한국국학진흥원 훈민정음뿌리사업단 책임연구원
전수조사는 도 단위로 실시되는 전국 최초의 조사이고, 이 조사가 완료되면 경북 도내에 옛 한글 문헌이 얼마나 많이 있고 어떤 가치 있는 문헌이 있는지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는 전문가만 알아볼 수 있는 옛 자료에 불과하지만, 인공지능을 통해 현대인이 쓰는 한글로 번역한다면 활용 방안은 더 다양해 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옵니다.

◀이상규 한글문화 콘텐츠산업 육성 민간위원회 위원장▶
"한글로 전수돼 온, 선조들이 물려준, 전통적인 많은 지식 정보를 가공해 한복, 한옥...소위 말하는 5가지의 한류 문화를 경상북도가 선도주자로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기록 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설립된 국학진흥원조차, 옛 한글 문서를 해독할 전문 인력은 2명이 전부입니다.

진흥원 보유의 한글 문서만 8천여 점인데, 민간 자료까지 더하면 사업 기간 내 조사를 마칠 수 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경북이 훈민정음해례본 발굴지로써 한글의 본래 고향이라 불리는 만큼 위상에 맞는 적극적인 행정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도은입니다.

이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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