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안동‧포항MBC NEWS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추석, 요양병원 접촉면회

◀앵커▶
추석을 맞아 오는 26일까지 요양시설에서의 접촉면회가 허용되는데요.

오랜만에 부모님 손을 직접 잡아드리며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고, 백신 접종이 끝나지 않아서, 비대면 면회로 안부를 물으며 아쉬움을 달래는 가족도 있었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김서현 기자▶
추석 연휴, 안동의 한 요양병원.

추석 전후로 2주 동안 백신접종 완료자에 한해 요양시설에서의 대면 면회가 허용되자, 안동에 사는 권오창 씨는 요양병원에 모신 어머니를 서둘러 찾아뵀습니다. 

1년 만에 어머니께 직접 따뜻한 다리 토시도 신겨 드리고, 사진도 남겼습니다. 

아직 백신 접종을 못한 아내와 아이들은 면회장소 밖, 투명한 비닐막 너머로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인터뷰▶
-이숙자(79)/어머니

"아이고,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할머니는..."

-권오창(49)/아들

"손 대봐."

"많이 컸지?"

짧은 면회시간이지만, 이렇게 만나 손이라도 잡을 수 있어 안심이 됩니다.

◀인터뷰▶권오창(49) / 안동시 안기동
"2차 접종까지 하다 보니까 이렇게 접촉 면회하게 된 게 거의 1년 만에...(어머니를 뵈니까) 이젠 좀 시원하고 명절에 더 밝게 지낼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분이 좋습니다."

◀인터뷰▶권기백(9)
"(할머니를) 가까이서 못 봐서 아쉬웠어요."

백신 접종을 끝내지 못한 환자와 면회객은 비대면 면회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안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면회 예약을 못한 가족들은, 같이 추석을 보내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명절 음식을 한가득 챙겨왔습니다.

병원 앞에서 화상통화로라도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는 가족도 있습니다.

◀인터뷰▶성다경(40) / 경남 창원|
"비대면 할 때 얼굴 봤을 때는 괜찮더니 이렇게 보니 괜히 슬퍼서."

 - 시어머니: 괜찮아.

"멸치 해서 왔어요. 어머니 좀 많이 드세요."

 - 시어머니: 그래.

가족의 정을 나누는 명절인 추석. 지난해 3월 요양시설의 접촉면회가 금지되고 1년이 넘게 서로 손 한 번 잡아주지 못한 가족들은, 내년 설을 기약하며 떨어지지 않는 발길을 돌렸습니다.

MBC뉴스 김서현입니다.(영상취재 차영우)

김서현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