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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코로나 이어 깔따구 덮친 '범어천 먹거리 타운'

◀ANC▶
대구 범어천 먹거리타운 상인들은
해마다 이맘때면 깔따구 때문에
장사를 못할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로 피해를 겪다가 이제는
깔따구 때문에 또 손님을 잃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해가 진 어둑어둑한 저녁, 범어천 먹거리타운.

날벌레 떼가 길가를 점령했습니다.

이 벌레는 모기와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덩치가 더 작은 파리목 깔따구과 곤충입니다.

깔따구는 물진 않지만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인근 범어천에서 올라온
깔따구 떼가 먹거리 골목에서 기승을 부리자,

상인들은 대형 선풍기를 갖다 놓고
전기충격기를 여러 대 설치해보기도 하지만
소용없습니다.

◀SYN▶인근 피해 음식점 주인
"모기향 피워놔요. 왜냐면 이 문을 열어 놓으니까 안 그러면 안에 말도 못 해요. 하루살이하고"

깔따구 떼가 출몰하자,
먹거리 골목엔 손님 발길이 끊겼습니다.

◀INT▶서상준/피해 음식점 손님
"불편하죠. 도시에서 갑자기 이런 일이 있다니 신기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오늘은 내가 모르고 왔는데 다음에 다시 여기 약속하자면 난 안 올 것 같아요."

코로나에 깔따구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INT▶전민성/피해 음식점 주인
(손님들이)들어왔다가 벌레가 막 떨어지고 그러니까 왔다가 그냥 바로 나가세요. 추가 주문 없이 나가시고 일로 들어오시는 분들은 벌레 때문에 다시 돌아가세요. 코로나 끝나고 나서 좀 괜찮아진다 싶으니 벌레 때문에 그러니까.."

매일 오후 방역업체가 살충제를 뿌리지만
그때뿐입니다.

소독 뒤 4시간만 지나도 깔따구가
거리에서 활개 칩니다.

◀SYN▶방역업체 관계자
"올해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작년보다. 애들이 밑에 (살충제)냄새가 나니까 나무 꼭대기로 날아가지 않습니까. 걔들이 숨어있다가 냄새 날아가면 밑으로 내려오고 하니까 완전 퇴치가 힘듭니다."

범어천은 수성못과 지산하수종말처리장 물을
끌어다 쓰는데,

하수 침전물이 30cm 이상 쌓여있고
물흐름이 없어 깔따구가 번식하기 좋습니다.

그러다 보니 깔따구가 해마다
4월에서 6월 사이 출몰합니다.

수성구청은 방충망을 설치하고
물 속 유충을 잡기 위해 미꾸라지도 풀어봤지만
'공기 반, 벌레 반' 상황은 여전합니다.

◀INT▶이점영/피해 음식점 주인
"여름만 되면 벌레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문을 못 열거든요. (바깥에)자리 깔고 하면 좋은데. 그게 안 됩니다. 몇 년째 구청에 얘기해도 안 돼요. 시정이 잘 안 되고 있습니다."

수성구청은 8억 원 예산을 들여
하천 일부 구간을 시멘트로 메울 예정입니다.

◀SYN▶수성구청 관계자
"그쪽에 시멘트로 바닥을 정비하면 침전물이라든지 이런 게 안 고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게(깔따구가)저감되지 않을까 해서"

다만 공사는 빨라야 7, 8월에야 시작해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은 올해도 피해를
고스란히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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