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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연안 정비 후 침식 심해졌지만 등급은 상향

◀ANC▶
바닷가를 무분별하게 개발한 영향으로,
전국 어디랄 것 없이
해변 백사장 침식이 심각하죠.

그래서 정부가 침식을 방지하고
이미 침식된 곳은 정비하기 위해
전국 해안의 실태를 조사해
등급을 매기고 있는데요.

이 등급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한기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경북 울진군 후정리 해안입니다.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두달간
CCTV에 찍힌 백사장 영상을
빠르게 돌려봤습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에 모래가 깎여 나가고
돌로 쌓은 옹벽은 무너져 내립니다.

연안 침식을 막기 위한 옹벽이지만
밑부분이 패이면서 돌덩이가 굴러 떨어집니다.

또다른 CCTV에 1년 반 동안 찍힌 백사장도
모래가 줄어드는 모습이 확연합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영상 모니터링 결과,
최근 6년 간 이 해안에서만
덤프트럭 6만 대 분량의 모래가 유실됐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침식 등급은
우려를 나타내는 C등급에서
보통인 B등급으로 오히려 상향됐습니다.

인근 해안도로로 가봤습니다.

백사장쪽에 파도 방지 시설을 해놨지만,
잇따른 태풍에 차로 하나가 사라졌습니다.

[ st-up ]
"붕괴된 도로를 따라 모래주머니를
쌓아 놓았지만 콘크리트 옹벽은
곧 무너질 듯 위험해 보입니다."

또다른 해변은 심각한 침식으로 D등급을 받아
정비작업을 벌였습니다.

하지만 정비 후
건물 바로 앞의 모래는 완전히 사라져버렸고,
인근에 새로 백사장이 생겨났습니다.

◀ I N T ▶ 지영근/ 주민
"침식이 아주 심해지고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구조물을 잘못 배치시키고 잘못 하다 보니
굉장히 주민들은 불안을 느낍니다."

이런 문제점에도 이 해변은
B등급으로 상향됐습니다.

◀ I N T ▶ 진재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팀장
"저 암초들이 과거에는 다 모래로 덮여 있던
지역인데, 그 모래들이 다 이 구조물 양쪽으로
편재하면서 정작 방호 목적 구간은 침식이
심화된 거죠."

백사장의 변동 폭은 한 계절 동안에도 크지만
연간 두 세 차례의 현장 조사만으로는 한계일
수밖에 없습니다.

◀INT▶ 강석호 국회의원
"평가 구간을 세분화하고 보존 가치가 큰
해안에서는 비디오 모니터링 결과를 등급
판정에 포함하는 침식등급 산정방식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점점 심각해지는 연안 침식.

실태 조사가 정확해야 효과적인 정비사업도
가능합니다.


MBC 뉴스 한기민입니다.
한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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