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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공단과 연맹 갈등..빙상장 보수 30억 날려

◀ANC▶ 대구실내빙상장은 지은 지 25년 됐고 손 봐야 할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2년 전 국비 9억 원을 포함해 예산 30억 원이 배정됐는데요.

그런데, 한 푼도 못 쓰고 반납했습니다.

어찌 된 건지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빙상장의 생명은 얼음입니다.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얼음 바닥에 냉기를 불어넣는 냉동 시설이 중요합니다.

지은 지 25년 된 대구빙상장의 냉동기는 교체가 시급합니다.

15억 원가량의 고가 설비다 보니 차일피일 미뤄오다가, 재작년에야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대구시는 국비 9억 원에 시비 21억 원 등 30억 원을 빙상장 보수비로 배정했습니다.

그런데, 한 푼도 쓰지 못하고 반납했습니다. (S/U) "시설 보수 공사를 하는 동안 선수들이 훈련할 공간이 없다며 빙상연맹과 일부 학부모들이 반대하면서 공사가 무산됐고, 결국 국비도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INT▶ 김철의 처장/대구시설공단 "대학을 진학해야 하는 학생들 입장에서는 (공사하는) 몇 개월 동안 (빙상장) 문을 닫아야 하니까 훈련할 수 있는 대체 공간이 없다.. 다시 리모델링한다면 시비든 국비든 예산을 별도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전국 대회조차 치를 수 없는 시설을 개선할 기회를 놓친 겁니다. 시설공단은 포항과 구미에 있는 빙상장으로 훈련 대체 공간을 마련했고, 선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공사 기간을 연맹과 협의했지만, 빙상연맹이 협조하지 않아 예산을 날렸다며 불만입니다. 연맹 측이 3년 전에 넘긴 빙상장 운영권을 다시 찾고, 제2 빙상장 운영권까지 차지하기 위한 속셈이 깔려있다고 의심합니다.

하지만 연맹 측은 대체 훈련장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공단의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했고, 무엇보다 빙질과 조명에 관한 내용이 공사 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INT▶김상윤 회장/대구빙상연맹 "대구실내빙상장의 운영권을 바라지 않습니다. 그것은 시설공단이 면피하기 위한 몽니에 불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빙상장 운영권을 가진 공단과 선수와 지도자 관리권을 가진 연맹의 갈등으로 시설 보수는 물 건너가고, 강습이 차질을 빚는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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