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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R]엄태항 봉화군수 미화원 사망 업체서도 뇌물 혐의

◀ANC▶
지난해 봉화군과 위탁계약한 청소용역 업체에서
환경미화원이, 업체 사장의 아들로부터
갑질을 당해 힘들어하다
뇌출혈로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유가족과 노조 등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는 봉화군에 해당 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고 후속 대책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엄태항 봉화군수가 계약 해지는커녕
이 청소업체로부터 뇌물까지 받아 챙긴 사실이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습니다.

엄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SYN▶ 故 김재동 씨 배우자
(지난해 7월 기자회견)
"사장 아들, 가만히 지켜보기만 한 사람들 다
벌해주세요. 제발 벌 좀 주세요.."

한순간에 네 아이의 아버지이자 남편을 잃은
아내의 절절한 외침입니다.

숨진 김재동 씨는 노조 활동을 이유로 가해진
부당 인사와 임금 차별, 폭언을 견디다 못해
15년간 일했던 청소용역 업체에 사표를 쓰고,

닷새 만에 급성 뇌출혈로 숨졌습니다.

당시 유가족과 노조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봉화군에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엄태항 군수 면담도 했습니다.

해당 업체와의 계약 해지도
요구 사항 중 하나였습니다.

한데 최근 엄태항 군수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엄 군수가 3명의 지역업체 대표로부터
뇌물 9억 4천여만 원을 받았다는 점을
제기했는데, 그중 한 명이 이 청소업체
대표였습니다.

미화원 사망에 대한 대책 마련을 약속했던
엄태항 군수가, 뒤로는 문제의 업체로부터
현금 500만 원을 받아 챙겼다는 겁니다.

뇌물을 주고받은 것으로 보이는 시점은
지난해 9월 26일, 엄 군수 자택.

환경미화원 사망 사건이 불거지고
두 달이 안 된 시점입니다.

'앞으로도 청소 용역 계약을 유지해달라'는 게
업체 측의 청탁이었습니다.

환경미화원의 죽음으로
봉화군과 맺은 10억 원대의 계약이
자칫 해지될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업체 대표는 검찰에서 이러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SYN▶ 봉화 A 청소용역 업체 대표
"그때 여러 가지로 군에 어려운 일도 있고
아마 접대할 일도 많이 있었을 거예요.
그래가지고 다른, 엄 군수, 일반적으로 저걸
위해서 좀 사용하라고 그래서 제가 보냈죠"

비대위 측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INT▶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본부장
/故 김재동 비상대책위원회
"봉화군수는 우리 앞에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겠다고
약속까지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봉화군수가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고 무마하겠다는 약속을
했다는 이점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편, 노조탄압 혐의로 이번 정부 처음으로
구속기소 됐던 이 청소용역 업체는
최근 1심에서 주동자인 대표 아들이 징역 10월,
대표는 벌금 70만 원을 선고받았고,

근로복지공단은 김재동 씨 죽음을
산업재해로 승인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엄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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