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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감염 걱정도 버거운데...혐오와 차별도 심각

◀ANC▶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기도 하지만 우리 사회에
혐오와 차별이라는 또 다른 상처를 냈습니다.

처음 겪는 일이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했지만, 우리 사회 소수자들은
부당한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코로나 사태 1년을 맞아
사회 곳곳에 퍼진 혐오와 차별을 짚어봤습니다.

양관희 기자입니다.
◀END▶


◀VCR▶
지난해 2월 18일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cg]
감염은 걷잡을 수 없이 퍼져
20일 만에 대구·경북 확진자가 6천500여 명,
우리나라 전체 확진자의 90%에 달했습니다.

이때 대구는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묶이며
외딴 섬처럼 고립됐습니다. //

대구 사람은 음식을 먹고 싶어도
수도권 음식점에서 거부당했고,

일하고 싶어도 배제됐습니다.

화물차 업자가 대구·경북 소재면
일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INT▶화물차 기사
"저희들은 배차를 받게 돼도 "어 경북 넘버네요
어 대구 넘버네요 죄송합니다" 하면서 빼버리는 거죠 캔슬되는 거죠. 우리가 무슨 똥 묻은 뭐도 아니고 대우가 아니라 취급받는 느낌이죠."

차별은 병원에서도 이뤄졌습니다.

◀INT▶서창호/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
"서울 모 병원에 출산을 하기 위해서 갔었는데
출산하고 나서 아기는 그대로 그 병원에 있고 산모를 더 이상 병원에 입원이 안 된다며 바로 대구로 방출됐던..."

서울의 대형병원들은
대구·경북 환자에게 전화해
진료를 미루겠다고 하거나 거부했습니다.

◀INT▶정은경/당시 중앙방역대책본부장
대구·경북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진료 거부를 하는 게 그런 정당한 사유에 해당되는지는 조금 더 중수본하고 협의를 해봐야... 대구·경북에서 오신 분들이 모두 다 감염자라고 판단하는 것도 무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을 고리로 한 차별과 혐오는 민간과
공공 영역을 가리지 않고 벌어졌습니다.

◀INT▶육주원 교수/경북대학교 사회학과
"기존 사회적 소수자들과 굉장히 유사한 경험으로서의 차별과 배제를 경험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대구시민들도 이런 경험들을 누구나 할 수 있고 그걸 통해서 사회적 소수자들이 경험하고 있는 어떤 배제나 차별에 대해서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였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와 불안은
엉뚱한 방향으로 분출되기도 했습니다.

혐오와 차별의 대표적 피해자인 성소수자들은
지난해 더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서울 이태원 클럽에서 확진자가 나오자
성소수자를 향한 마녀사냥은 극에 달했습니다.

한 성소수자는 이런 사회 분위기에
마스크를 사는 것조차 두려웠다고 합니다.

◀INT▶배진교/무지개인권연대 대표
"주민등록상 성별과 달라 보이는 트렌스젠더들은 신분증 요구를 받는 상황이 부담스러워서 마스크 구입을 최대한 늦추거나 포기하는 분들도... 집단 증오에 의한 공포 때문에 (성소수자가 운영하는) 가게들은 영업을 오랫동안 중단해야 됐고"

마녀사냥식 혐오·차별 공격은
감염의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교인들에게
더욱 가혹했습니다.

일부 신천지 교인은 자신의 종교 때문에
해고를 당하고, 병원에서 쫓겨나기까지
했다고 합니다.

◀INT▶박철규 강사/신천지 대구교회
"강제로 병원에 있지만 신천지 성도라는 입장에서 퇴원을 시킨다든지 사람들이 동네에서 죽어라 이 동네에서 사라지라고 하는 폭탄 메시지를 받는 경우도 많았었고."

(s/u)코로나가 발생한 지 1년,

혐오와 차별로 희생양만 찾을지,
연대와 협력으로 감염병을 이겨나갈지
돌아볼 때입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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