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태풍 힌남노 당시 지하 주차장 침수 사고로 숨진 희생자들의 유가족이 포항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사고 당시 부실한 초기 대응과 냉천 정비 사업의 문제를 지적하며, 철저한 진상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태풍 힌남노가 포항을 덮친 9월 6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밀어닥친 흙탕물은 8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홍경진 씨는 이날 형을 잃었습니다.
지하 주차장의 차를 빼라는 방송을 듣고 내려간 형은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홍경진 지하 주차장 사고 희생자 유족▶
"저희 어머니는 (주차장에서) 나왔을 거라고 얘기하는데 혹시나 해서 (찾아다녔는데) 몇 시간 동안 안 보이니까···"
아파트 옆 하천, 포항 냉천의 범람으로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
40년 넘게 이곳에 살고 있는 홍 씨는 이번 사고가 인재라고 주장합니다.
냉천 정비 사업으로 하천에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면서 큰 태풍이 올 때마다 수해가 반복됐다는 겁니다.
◀홍경진 지하 주차장 사고 희생자 유족▶
"(정비 사업 이후) 계속 유실되고 그랬는데도 포항시에서는 이렇다 할 대비책이 없었으니까···"
결국 형의 장례를 마친 지 20일 만에, 홍 씨는 진상 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시청 앞에 섰습니다.
◀홍경진 지하 주차장 사고 희생자 유족▶
"(형이) 왜 죽었는지··· 책임자 문책이라도 하려고 나왔습니다. 합당한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항시는 6시간 만에 500mm가 넘는 폭우가 내린 영향도 있다며, 다만 수해 방지를 위해 전문가 의견에 따라 차수막 설치와 하천 정비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하 주차장 사고의 경위와 냉천의 범람 원인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경찰은 CCTV 영상과 관련 증거자료를 확보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조현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