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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려보니] ⑥대구 하중도(금호꽃섬)-내일을 향해 달려가는 코스

달리는 도시, 대구에서 러너들에 익숙한 공간들부터 다소 생소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곳들까지 다양하게 소개했던 이 시리즈도 어느덧 마지막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이번 코스에서는 그 이름부터 새롭게 변한, 아직은 옛 이름이 익숙한 대구 ‘하중도’, ‘금호꽃섬’을 달려봅니다. 과거 대부분의 ‘마라톤’ 대회는 모두 주최 측에서 준비했던 공간을 달렸다면, 최근 코로나 19 시대 이후로는 저마다의 코스를 각자 만들어 달리는 시간이 이어졌죠. 그 코스 가운데 조금이라도 새롭고, 좋은 곳들을 공유했던 ‘달려보니’가 이 기획의 마지막 시간 소개하는 곳은 평소 달리던 도심보다는 조금 떨어진 곳, ‘하중도(금호꽃섬)’입니다.

여섯 번째 코스 '하중도(금호꽃섬)'. 새 이름만큼 신선한 공간

대구 북구 8경 중 1경인 금호강 하중도는 팔달교와 노곡교 사이에 위치한 섬입니다. 아마 대구라는 내륙 도시의 유일한 '섬'이라 할 수 있을 텐데요. 과거 비닐하우스 등 농경지로 사용하던 사유지였으나 4대강 사업으로 인하여 하천으로 편입된 후 개간하여 하중도 명소화 사업을 통하여 꽃놀이 겸 소풍 코스로 개발되었습니다. 계절별로 봄에는 유채꽃, 초여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장관을 이룹니다. 계절별로 다른 색을 품어서 대구의 사진 명소로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하중도가 위치한 금호강에는 하중도 주변을 따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기에 자전거 이용객도 많이 찾는데요. 특히 봄과 가을, 그리고 주말이면 연인,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로 붐비는 명소라 할 수 있습니다. 대구의 유일한 섬, 도심에서는 다소 먼 공간이지만 대중교통으로도 접근은 가능하니깐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사실 하중도(河中島)는 강 한 가운데 있는 섬을 뜻하는 말이죠. 즉, 이 ‘하중도’라는 곳은 별 이름이 없이 그 형태로 공간이 불렸던 곳입니다. 그렇기에 정식 명칭에 대한 고민은 이어졌고, 2번에 걸친 선호도 조사를 이어왔죠. 그리고 2022년 초 시민 선호도 조사를 통해서 ‘금호꽃섬, 금호강꽃섬, 금호노을섬, 노곡섬뜰, 노을섬’ 5개 명칭 중 ‘금호꽃섬’이 최종 선정되었고 명칭은 공식 변경될 예정입니다.

비대면의 달리기

이번 ‘달려보니’의 기획은 코로나 19의 달라진 ‘마라톤대회’를 공유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비대면 대회가 더 익숙한 2년간을 보내며 언택트 레이스나, 비대면 마라톤과 같은 단어는 러너들에 자연스럽게 자리하기 시작합니다. 기록 칩을 달고 뛰기보다 스마트폰이나 스마트기기를 활용해서 각종 앱으로 대회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한 형태와 수단이 함께 합니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나 대회 주최 측, 육상 전문 개발자들은 각각 장점이 다른 앱을 제공해 저마다 다른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2년째 대구 마라톤을 비대면으로 진행했죠. 첫 시도였던 2021년 갑작스럽게 달라진 변화 속에 어색함도 있었지만, 점차 러너들은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자유로운 시간과 코스를 품은 이 방식에도 매력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과거 많은 러너에 ‘대회’ 참여라는 동기부여 과정에 있어 가장 큰 지점이 함께 뛰는 타인이었다면, 최근의 러닝에서는 앱이 계기이자, 동기부여의 큰 역할을 차지할 정도, 뭐 이런 변화는 다소 서글플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우리는 코로나 19의 다음을 고민하는 지점에 이르렀고, 과거와는 다른 시간이지만, 과거를 다시 만나는 길에 서 있습니다. 달리다 보면 결국 다 같은 지점, 같은 결말에 이를지도 모르겠지만, 우리의 러닝은 다시 타인과 함께 달리는 것을 준비하고 있으며, 비대면 방식 러닝에서도 서로 함께하는 러닝을 품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유로운 코스

그런 이유에서 이번 코스, ‘하중도(금호꽃섬)’의 선택은 필연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크게 섬을 한 바퀴 돌 순환과 섬의 끝에서 끝, 혹은 섬의 양 끝에 있는 다리와 같은 기준점을 둔 직선코스까지, 또 그사이를 왕복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확 달릴 수 있는 지점 등 다양한 형태의 ‘자유로운’ 코스가 가능하다는 거죠. 그리 크지 않은 섬이기에 여러 방식으로 뛰어도 금방 출발 지점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직선이나 순환과 같은 다름을 품은 러닝은 어쩌면 비대면 방식의 러닝에서만 가능한 재미일지도 모릅니다. 그 다름을 바탕으로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이 많았던 시기가 다른 의미에서는 러닝의 새로운 재미와 가치를 찾는 기회로 자리했다고 볼 수도 있다는 거죠.

순환과 직선

대부분의 국제 마라톤 대회의 경우, 출발선과 결승선이 같은 순환 코스(루프 코스)가 대부분입니다. 국제육상연맹, IAAF는 2010~2011년 마라톤 대회 규칙에서 마라톤 출발선과 결승선 사이 직선거리가 풀코스(42.195㎞)의 절반인 21㎞ 이상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습니다. 다시 말해 출발선과 결승선 사이를 21㎞ 내에서 왕복하는 마라톤 코스만 인정하겠다는 뜻이죠. 한 지점에서 출발해 42.195㎞를 쭉 달려 다른 지점에 골인하는 보스턴 마라톤과 같은 편도 코스에서 생산된 기록은 세계기록으로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이는 바람의 방향으로 인한 유리함이나 불리함이 기록의 균질성을 주지 않다는 점을 품은 규칙이죠. 그것과 비슷하게 코스의 출발지와 도착지의 고도 차이도 따집니다. 인증 규정상 도착점과 출발점이 다른 경우 전체 길이 42.195km의 0.1%인 42m 이하의 고도차까지만 인정한다는 겁니다. IAAF가 순환 코스를 선호하는 까닭은 출발선과 결승선이 다른 42.195㎞ 코스를 달리다 보면 도로 경사와 뒤바람의 도움을 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에 철저하게 코스를 따진다는 것, 앞으로 펼쳐지는 많은 대회의 시간도 이젠 이런 것들이 더 고려될 겁니다.

더위가 옵니다, 내일도 오겠죠.

저마다 건강을 위해 달리시길 바라며 전해드렸던 대구MBC의 특별 기획, ‘달려보니’. 이 계절, 더위가 오는 만큼 시간이나 장소의 영향에 따라 ‘달리다 보면’ 오히려 위험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낮의 더위는 가능하면 피하셔야 합니다. 아울러, 하중도와 같은 그늘이 적은 코스는 아침이나 저녁 시간이 아니면 피하셔야 할 겁니다. 또, 달리시며 수분 보충에 대한 준비는 철저히 해주셔야 하죠. 충분한 수분 섭취와 모자, 자외선 차단제 같은 준비도 필요합니다. 계절과 무관하게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종목, 러닝을 모두 무사히 각자의 코스에서 안전하고 건강하게 완주해 목표 지점에 도착하시길 바랍니다. 비대면의 시대, 늦은 봄부터 대구의 여러 공간을 자유롭게 ‘달려보니’ 어느덧 도착에 이르렀습니다. 우리 곁에서 달리는 이들은 어디에나 있습니다. 그 노력과 시도들이 자유롭게 함께하는 날들이 좀 더 편하게 함께하는 내일을 기다리며, 다시금 신발 끈을 조이고 다시 달려보시죠. 대구에는, 그리고 여러분 곁에는 정말 달려보면 좋은 코스들이 가득합니다.

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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