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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비판 댓글 단 뒤 일터로 찾아온 시의원

◀ANC▶
시의원에게 비판적인 댓글을 단 뒤에
자신의 일터에 불쑥 해당 시의원이 찾아온다면
어떻겠습니까?

그것도 댓글을 단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에 있는 시의원이라
갑질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대구시의회 이진련 시의원이
대구의 한 고등학교를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당일 아침에 학교에 전화하고
한 시간 뒤 혼자 방문했습니다.

이유는 교육현장 점검이었습니다.

이 의원은 교장실에서 교감과 이야기를 나눈 뒤 불쑥 과학정보실로 갑니다.

그러더니 비정규직인 교무실무원 한 명을
콕 집어 '요즘도 댓글을 쓰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c.g] 해당 직원은 넉 달 전부터 이 시의원이
나오는 동영상 콘텐츠에 비판적인 댓글을
취재진이 확인한 것만 네 차례 달았습니다.

◀INT▶제보자(음성변조)
"와 가지고 "댓글 열심히 달고 있지" 이렇게... 모르겠어요. 이렇게까지 하는 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좀 무서웠습니다."

이 시의원은 해당 교직원에게 컴퓨터실 등
학교를 안내해달라고 하더니,

교감 등 학교 관계자가 있는 자리에서
업무와 상관없는 말을 불쑥 꺼냅니다.

◀SYN▶
이진련 시의원: 지금 OOO씨 노조 한다면서?
학교관계자: 뭐..모르겠습니다. 개별적으로 학교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게 아니라서..

이 시의원은 학교를 떠날 무렵 한 차례 더
공무와 상관없는 말을 꺼냅니다.

◀SYN▶
제보자: 안녕히 가십시오.
이진련 시의원: 댓글 열심히 달아라
제보자: 수고하십시오.

이 의원은 공무로 갔다고 밝혔지만,
학교 책임자인 교장은 순시 중이라
만나지 못했고, 10분 남짓 머물다 떠났다고
학교 측은 밝혔습니다.

◀INT▶제보자
"인사권자 선생님한테 말씀했다는 자체가 불이익을 주라는 무언의 압박으로 느껴지거든요.
안부차 왔다는 말 자체가 너무 무서웠어요. 저렇게 갑질을 하실 수 있구나."

이 의원과 해당 교직원은 예전에 협동조합을
함께 꾸린 적이 있는 사이입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학교 현장 점검차
방문했다며, 압력을 주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INT▶이진련 시의원/대구광역시의회
"주장일 뿐인데 그대로 피해를 받는 건 누구입니까 저예요. 그 친구한테 불이익을 주거나 이렇게 할 순 없어요. 왜냐하면 어떻게 보면 약자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그 정도 정무적 판단이 안 되는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그러면서 해당 교직원이 문제 제기를 한 것은
자신을 정치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구시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으로 해당 교직원 일터인 공립학교에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시의원으로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양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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