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힌남노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경북은 2주 만에 또다시 찾아오는 태풍 난마돌에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었는데요.
초속 17m를 넘나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고 낙과가 발생하긴 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송군 안덕면의 한 마을.
수령이 족히 100년도 더 돼 보이는 큰 나무가 두 동강이 났습니다.
"거대한 나무 기둥이 도로 위를 덮치면서 이곳을 통해 이동해야 하는 주민 10명가량이 몇 시간째 고립돼 있습니다."
쓰러지는 나무에 전깃줄이 걸리면서 전신주는 비스듬히 기울어졌고, 건물 지붕은 나무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내려앉았습니다.
◀장외전 청송군 안덕면 주민▶
"와르르거려서 얼마나 놀랐는지. 진짜 사람이 없어서 그렇지 사람이 만약에 지나갔으면 결딴난 거죠."
제14호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경북 북부지역에도 최대순간풍속 초속 17m를 넘나드는 강풍이 몰아쳤습니다.
2주 전, 태풍 힌남노 때도 잘 버텼던 황도 복숭아는 수확을 하루 앞두고 우수수 떨어졌습니다.
◀정연섭 청송군 복숭아 재배 농민▶
"갑갑하죠. 바람이 안 불어야 하는데, 내일 수확할 복숭아인데 바람이 불면 거의 못 쓰게 되니까···"
다만 아직 수확이 한 달가량 남은 부사 사과는 큰 낙과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권익광 청송군 사과 재배 농민▶
"이번 (태풍으로) 피해 있을까 봐 걱정을 많이 했죠. 잘 지나가서 다행이고, (태풍 피해) 대비해서 방풍망도 설치하고···"
이번 태풍 난마돌로 경북에서는 현재까지 337ha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한 걸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태풍 힌남노 때와 비교하면 농작물 피해는 7분의 1 수준입니다.
경상북도는 경북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강풍과 정전 등 5건의 피해가 발생했고,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