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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코로나여부에 치중..제때 치료할 기회 놓쳐

◀ANC▶
어제 폐렴으로 숨진 17살 고등학생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고열 등으로
여러 차례 병원에 갔지만,
제대로 치료 받지 못하면서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유족들은 의료진이 코로나 여부에만
관심을 쏟는 사이, 치료할 기회를 놓쳤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END▶

◀VCR▶
숨진 학생은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만 보냈습니다.

그러다, 지난 10일 밤
마스크를 사려고 한 시간 가량 외출했고,
그날 밤부터 고열이 시작됐습니다.

해열제가 듣질 않아
이틀 뒤 응급실을 찾았지만,
병원 안으로 들어가보지도 못했습니다.

◀INT▶ 故 정 군 어머니
"가니까 열이 난다는 이유로 못 들어오게 하더라고요.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해야 되냐고 하니까, 다음 날 아침에 선별진료소 와서 검사받는 것밖에 없다고."

코로나19를 의심한 병원 측은 진료 없이
해열제와 항생제만 주고
학생을 돌려보냈습니다.

◀INT▶ 故 정 군 어머니
"물수건으로 밤새도록 애를 닦았어요. 정말.
그런데도 계속 40도가 막 가는 거예요. (애는) 엄마 참을 수 있어 괜찮아, 엄마 참을 수 있어 하면서.. 아침이 되기만을 계속 기다렸어요."

다음날 다시 찾은 병원에서 학생은
엑스레이 결과, 폐 일부에 염증이 생긴 걸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여전히 해줄 게 없다며
또다시 학생을 돌려보냈다고 합니다.

◀INT▶故 정 군 어머니
"폐에 약간씩 염증이 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그럼 선생님 어떻게 해야 하죠? 하니까 약을 독하게 지어드릴게요라고.."

집에 오자, 호흡곤란까지 시작됐고,
저녁에 세 번째로 찾아간 병원에서, 가족들은
귀를 의심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INT▶故 정 군 어머니
"(오후)4시 넘어서/ 애를 죽일 것 같은 거예요. (병원에 다시 갔더니)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거라는 거예요."

학생은 대학병원인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닷새 뒤 숨졌습니다.

유족들은, 의료진들이 코로나 여부에만 관심을두는 사이, 아이가 죽어갔다고 말합니다.

◀INT▶故 정 군 아버지
"멀쩡한 사람을 위한 의료체계는 하나도 준비해놓지 않고, 코로나를 위한 지침만 내리면 어떻게 합니까.. 열이 난다는 것 하나 때문에 아무 처방도 못 받았잖아요."

MBC뉴스 손은민입니다.
손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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