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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촉발지진 결론 났는데 특별법은 하세월

◀ANC▶ 포항지진의 원인이 지열발전으로 촉발됐다는 정부 조사단의 공식 발표가 있었고, 이후 소송과 특별법 제정 요구가 봇물을 이뤘습니다.

특별법은 그러나 여야의 극한 정쟁에 막혀 실망감은 분노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기영 기자입니다. ◀END▶

◀VCR▶ 국내외 학자로 구성된 정부연구단은 1년 조사 끝에 포항지진을 촉발지진으로 규명했습니다.

◀INT▶이강근 /정부조사연구단장(3월 20일) "확산된 공급압이 포항지진 단층면 상에서 남서 방향으로 깊어지는 심도의 미소지진들을 순차적으로 유발시켰다"

국책사업이 지진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나자 포항시민 만 2천여명은 대한민국과 넥스지오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분노한 흥해 주민은 부작용에 대한 검토와 설명없이 지열발전 사업을 추진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피해 보상을 담은 특별법 제정 요구도 터져 나왔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전 시민의 요구에 3명의 국회의원이 법안을 발의했지만 이 마저도 민주당은 특위 구성을, 한국당은 산자위 소위원회를 구성해 다루자며 기싸움을 하다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포항시민들의 대규모 상경 집회가 이어지자 정치권은 마지못해 응답했습니다.

◀INT▶이인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6월 3일) "예산이 더 필요하다면 추경 편성된 예산 외에도 더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그것도 강구하겠다.."

◀INT▶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6월 3일) "우선 중점 추진 법안으로 법을 통과하는데 앞장설 것이고.."

천신만고 끝에 상임위와 법사위를 통과한 특별법은 그러나 본회의 통과 직전에 한국당의 장외 투쟁에 볼모가 됐습니다.

도시재건이 빠져 그렇지 않아도 속빈 강정이라며 냉소적인 피해 주민들은 민생 법안마저 억류시킨 국회에 신물이 났습니다.

◀INT▶황종웅 /흥해특별도시재생 주민협의체 위원 "최대한 빨리 통과가 되어서 그나마 피해 주민들이 조금이나마 올 연말에 위로가 될 수 있는 그런 좋은 소식이 왔으면.."

검찰은 지진 발생 2년만에야 압수수색에 나섰고, 감사원 감사는 감감 무소식입니다.

특별도시재생이나 재건축도 지지부진합니다.

정치권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포항지진의 아픔은 치유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들의 분노의 응력은 총선을 향해 쌓여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기영입니다.
김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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