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스포츠들어보니축구지역

[들어보니] 2022 K리그1, 대구FC 개막전 상대는 '깊은 악연의 고리' FC서울

스무 살 된 대구FC와 스무 번째 개막전

프로축구 대구FC의 개막전은 다가오는 토요일인 19일 오후 4시 30분. 홈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펼쳐집니다. 흔히 성인의 기준이라 할 스무 살이 된 대구, 올해 창단 20주년을 맞이한 대구에게는 홈에서 펼쳐지는 이번 개막전의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20년의 역사를 봐도 그렇습니다만. 특히 승강제 출범 이후 대대로 대구는 개막전과의 인연이 좋지 못했습니다. K리그1 무대를 기준으로 리그 1라운드 전적은 3무 3패, 승리가 없습니다. 물론 홈을 기준으로 삼는다면 조금 달라지는 대목은 있는데요. 1라운드가 아닌 홈에서 펼쳐진 첫 대결, 홈 개막전만 기준으로 삼는다면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를 놓고 볼 때, 무패. 1승 2무를 기록하며 홈구장의 시작은 늘 지지 않는 경기로 펼쳐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개막전에서 만나는 서울FC
2022년, 홈인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개막전이자 리그 1라운드를 치르게 된 대구FC, 상대 팀은 최근 라이벌 구도를 깊게 형성한 FC서울인데요. FC서울과의 악연이 깊어진 최근 분위기 탓인지 여러 가지 의미로 관전 포인트가 많아진 대결입니다.

통산 전적에서는 아직까지 서울이 대구를 앞서있습니다. 12승 14무 18패, 대구는 서울에 48골을 넣었고, 64점을 내줬습니다. 상대 전적에서 다소 밀려있는 대구. 하지만 최근 들어 상황은 다소 달라졌습니다. 당장 2021년 시즌 대결만 놓고 봐도 3번의 맞대결에서 1승 2무, 패배가 없었죠. 현재 대구의 대표이사인 조광래 사장에겐 친정과도 같은 팀이기도 한 서울, 과연 두 팀의 역사는 어떤 과정을 이어왔을까요? 두 팀의 인연, 특히 깊어진 악연은 어떤 경기들을 바탕에 두고 있는지, 지금부터 그 역사 속으로 떠나봅니다.



악연은 승강제 이전부터···서로 치명적인 발목을 잡다
두 팀이 서로에게 아픔을 주고받은 역사의 시작은 아마 2007년 리그 최종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거 같습니다. 당시 K리그는 6위 팀까지 가을 축구가 가능한 6강 플레이오프가 존재했는데요. 리그 마지막 라운드에서 비기기만 해도 6위를 지킬 수 있던 서울의 상대 팀은 대구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섰던 서울, 리그 하위권에 속했던 대구를 상대했던 만큼 손쉽게 6강행을 결정지을 듯했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브라질 출신 선수들의 파괴력이 대대로 강했던 대구는 전반 루이지뉴의 결승골에 힘입어 1 대 0 승리와 함께 리그 마지막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죠. 서울은 다 잡은 6강행 티켓을 그렇게 놓쳤습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두 팀의 깊은 악연은 시작된 겁니다.

3년이 지난 2010년 여름, 역시나 당시에 존재했던 리그컵 대회에서 팀 최초 타이틀에 도전했던 대구는 8강에서 만난 FC서울에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준결승 무대 진출에 실패합니다. 공교롭게도 상대 서울은 플레이오프 승리를 발판으로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죠. 결국 두 팀은 저마다 가을과 왕좌를 향한 길목에 서로 발목을 한 번씩 잡았던 기억을 더했고, 그러면서 악연의 깊이도 조금씩 더 깊어졌던 겁니다. 물론 당시까지는 리그 최고의 시장을 홈으로 쓰던 서울과 신생 시민구단, 대구라는 그 차이가 바탕에 깔려 있긴 했지만요.



대구에서 처음 펼쳐졌던 1R···결과는 무승부
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두 팀의 인연은 좀 더 깊은 관계로 빠져들기 시작합니다. 당시 1년에 두 번씩 맞대결을 주고받았던 상황에서 2011년 서울 출신이기도 한 이영진 감독이 이끌던 대구가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전승을 거뒀다면, 대구FC의 팀 첫 강등 시즌이었던 2013년의 경우 서울에 모두 패했던 기록이 남겨졌습니다. 그 사이였던 2012년 1라운드 개막전 대결로 대구에서는 처음 만났던 두 팀은 1 대 1, 무승부로 마무리됩니다. 대구는 당시에 팀 창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모아시르 감독이 팀을 이끌며 데뷔 전을 치렀던 경기이기도 한데요. 대구에서 만났던 1라운드 맞대결 기록은 2012년이 유일하며 승패를 가리지 못했습니다.

물론, 두 팀의 개막전 대결은 그보다 과거인 2007년에도 있었습니다. 2012년과 2007년, 이 5년 사이의 간극에 날짜는 모두 같은 3월 4일 경기였죠. 당시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두 팀이 만났고 이 경기는 대구가 0 대 2로 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대구는 늘 개막전에서는 고전하는 모습이 이어져 왔죠. 2012년 개막전에서도 만났던 두 팀은 그러나 2014시즌부터 대구가 2부 리그에 머물며 한동안 만나지 못했고, 인연도 악연도 모두 잠시 멈춤 상태가 이어졌습니다.



다시 만난 두 팀, 더 깊어지는 악연
대구의 승격과 함께 다시 만난 대구와 서울, 두 팀의 악연은 DGB대구은행파크가 새로운 시대를 연 2019년 깊어졌습니다. 과거보다 더 깊고, 심한 앙금을 남기며 이후 갈수록 신흥 라이벌 구도를 만들 만큼 많은 이야기를 만들었고, 기록을 남겼으며, 중요한 길목에서 결과를 바꾸기도 했죠. 악연의 시작은 2019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에서 펼쳐진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 심판의 판정에 당시 대구의 안드레 감독은 끝없이 아쉬움을 표했고,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며 두 팀의 대결은 감정적으로 흐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2019년의 두 팀 맞대결은 번번이 대구에게 아쉬움을 남았는데요. 상승세마다 만난 3번의 대결에서 대구는 1 대 2로 패합니다. 그리고 리그 최종전이 된 12월 1일 경기에선 패배보다 더 아쉬운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는데요.

ACL 출전권이 달려있던 경기에서 대구에게는 승리라는 절박한 카드가, 서울은 무승부만 거둬도 된다는 차이점이 있었고 이 차이는 빗속에서 펼쳐진 처절했던 리그 최종전의 결말로 이어집니다. 리그 3위를 노렸던 대구는 이 경기의 무승부와 함께 5위로 시즌을 마무리해야 했고, ACL 플레이오프행 티켓도 상대 서울에 내줘야 했습니다.



아쉬움이 많았던 2019년의 결과는 2020년 '역사적 복수'라는 결말로 이어진 듯한데요. 코로나 19 상황이 이어지며 밀려버린 리그 시작과, 또 무관중으로 펼쳐졌던 6월 두 팀의 첫 맞대결. 대구는 창단 최다 점수 차 승리였던 6 대 0의 대승을 거뒀습니다. 상대 팀 서울은 구단 역대 최다 점수 차 패배와 타이를 이루는 결과이기도 했죠. 이날 경기에서 서울이 기록한 2개의 자책골은 당시 승강제 도입 후 처음이었던 점에서도 아픔이 깊게 남을 텐데요. 긴 역사 속, 인연이 이어지며 유독 악연의 많았던 두 팀. 과연 2022년 개막전에서는 어떤 스토리가 더해지며 깊고 흥미로운 히스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요. 개막전은 다가오는 토요일, 2월 19일 오후 4시 30분 DGB대구은행파크입니다.

석원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