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당당한 걸음으로 일상을 보내고 싶은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 중 하나가 '무릎 관절염'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좌식 생활 문화는 무릎 건강에 부담을 주는데요. 젊을 때 잘 관리하지 않으면 노년기에 고생하는 '무릎 관절염'의 관리와 치료에 관해 정형외과 전문의 김기범 교수와 알아봅니다.
[윤윤선 MC]
앞서 보여주셨던 75세 여성분 같은 경우는 수술 후 하루에 1만 보 이상 걸으신다고 하니, 정말 예후가 좋다고 느껴지는데요. 그런데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그 나이대에 골다공증으로 고생하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그런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인공관절 수술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아무래도 퇴행성 관절염으로 오시는 분들 대다수가 골다공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골다공증이 있다고 해서 수술을 못 받는 건 아니고요. 수술할 때 제가 조심한다면 수술에 큰 문제는 없고 수술 후에 재활이나 경과도 큰 차이는 없습니다.
오히려 수술 전에 이런 퇴행성 관절염으로 인해서 활동에 제한이 있던 분들이 수술 후에 많이 걷게 되고 활동력이 커지면 환자의 골밀도가 좋아진다는 몇몇 연구들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골다공증과 관련된 여러 가지 좋은 주사제들이 많이 나와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예전보다 상당히 적어서 골다공증이 있는 분들이라도 수술에 제한이 있는 것이 아니고, 무릎 전문의와 상의해서 적절하게 수술받으시고 수술 후에 골다공증을 관리한다면 큰 문제 없이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훈 MC]
한 가지 더 궁금증이 생기는 게 치아 임플란트 같은 경우에는 수술 후에 잇몸에 염증이나 문제가 생기면 치아를 뽑아내고 잇몸 치료를 한 다음에 다시 또 임플란트를 교체하는 경우들도 본 것 같습니다. 무릎 인공 관절 같은 경우에는 어떨까요?
[김기범 정형외과 교수]
말씀하신 것처럼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의 가장 치명적인 부작용이 아마 수술 후 치환물 주위의 감염입니다.
82세 여성분이 오른쪽 무릎이 붓고 열이 난다고 오셨습니다. 기저질환으로 당뇨가 있으셨고 15년 전에 다른 병원에서 인공 관절 수술을 시행했던 분입니다. 증상은 한 3개월 전부터 통증과 함께 부기와 심한 열감 때문에 내원하셨고 관절액에 염증 세포가 상당히 많이 검출되었습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에 이런 감염을 치료할 때 감염의 형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술 중에 균이 나오거나 수술 후 조기 감염일 때는 간단하게 변연절제술이나 폴리에틸렌만 교체하거나 항생제만 사용해도 낫는 경우가 있지만, 3개월 이상 지속적인 만성 감염으로 오신 분들은 한 번의 수술로는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존 기구를 다 제거하고 1단계 또는 2단계 수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이 환자분 같은 경우에는 기존에 감염이 있는 기구를 다 제거하고요. 기계가 제거된 무릎의 빈 공간에 항생제가 함유된 시멘트를 넣고 한 6주에서 두 달 가까이 항생제를 쓰면서 피검사를 통해 염증이 충분히 호전되었다고 판단이 되면 그때 재수술을 계획하게 됩니다.
이 환자분은 약 8주간 항생제를 썼고 염증 수치를 추적했을 때 괜찮다고 판단이 되어서 8주 뒤에 조금 더 큰 기계로 재치환술을 시행했습니다.
(구성 김재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