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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코로나에 미등록에.. 아이낳기 힘든 이주여성

◀ANC▶
만삭의 이주여성이
산부인과 병원 네 곳을 옮겨 다니다
출산이 임박해서야 겨우 입원할 수 있었습니다.

건강보험이 없는 미등록 이주노동자인데,
다른 지역은 대구에서 왔다며
받아주지도 않았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에 사는 미등록 이주여성 A 씨는
진통이 시작되자 지난달 24일 오전 11시쯤
평소 다니던 대구의료원에 갔지만
입원할 수 없었습니다.

산부인과 간호사가 모두
코로나 19 진료에 동원돼 아기를 낳다가
문제가 생겨도 대처하기 어렵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cg) 택시를 타고 병원비가 싸다는
구미로 갔지만, 대구에서 왔다고 하니
두 군데 산부인과에서 장비가 없다거나,
코로나 19 검사를 받았냐며 난색을 보였습니다.

◀INT▶ 임소현/동행한 통역 봉사자
"지금 양수도 약간 나오는데 격리하고 검사하고 하려면 아기가 혹시 위험할까봐.."

(cg) 다시 택시를 타고 대구로 와서
오후 6시쯤에야 다른 산부인과에
입원할 수 있었고 세시간 반 뒤 출산했습니다.

(s/u) 건강보험이 없는 미등록 이주민들이
출산이나 수술과 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은 대구에서 사실상 대구의료원
한 곳뿐입니다.

보건복지부의 외국인 근로자 의료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대구의료원만
진료비 90%를 지원합니다.

(cg) 다른 지자체는 상황이 다릅니다.

서울과 경기에는 이런 의료기관이 서른 곳 넘고
다른 광역시에서도 미등록 이주민들이
진료비 10%만 내면 이용할 수 있는 병원이
두 곳에서 일곱 곳입니다.

예산이 일 년에 4억 원 정도이다 보니
보통 반년 만에 떨어져 연말에는
미등록 이주민 환자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INT▶대구의료원 관계자
"작년의 경우는 전반기에 끝났어요. 6월? 7월 정도. 문제는 환자는 너무 많고 예산은 적어요. 그런데 이게 10년간 계속 부족한 거예요"

산부인과 네 곳을 떠돌던 미등록 이주여성이
출산 이틀 뒤 병원을 나오면서 낸 돈은
340만 원, 택시비가 20만원 들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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