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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확진 환자로부터 듣는다

◀ANC▶
대구에서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가운데 40%인 2천 600여 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증세가 가벼웠던 경증 환자도
완치될 때까지 두려움과 싸워야 했다고
말합니다.

확진을 받은 지 2주 만에 완치된
대구시민 한 분을 한태연 기자가 만났습니다.
◀END▶

◀VCR▶
지난 3일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구의 40대 의사 A 씨.

확진 하루 전, 진료 도중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자,
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갔습니다.

◀INT▶ A 씨/
"밥맛도 떨어지고 근육통, 오한, 새벽에
발열 증상 등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증상이)
심해졌어요."

특이했던 건 후각이 마비됐다는 점.
미각 역시 정상이 아니었습니다.

◀INT▶ A 씨/
"혼자 반찬이랑 해서 국에 말아 먹고 했는데,
다 버렸어요. 맛이 없어서 냄새도 안 나고
상했는지 멀쩡한 건지 구별도 안 되고요."

확진판정 뒤에는 열이 더 오르고
호흡이 곤란해지는 등 증상이 심해지면서
심한 공포감에 휩싸였습니다.

◀INT▶ A 씨/
"혼자 이러다 정신을 잃으면 그냥 그대로
기절할까 싶어서 그게 제일 무서웠어요."

A씨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뒤부터
서서히 회복하기 시작했습니다.

해열제 정도만 복용하고 입소 8일 만에
완치된 A 씨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건
주위의 시선이었다고 말합니다.

◀INT▶ A 씨/
"왕따되는 느낌도 나기도 하고 그런 거 때문에 우울한 게 많이 왔죠. 퇴원하고 나서도 좀
멀리하는 느낌이 들고.."

S/U]"코로나 19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해서 다 나은 게 아닙니다.
불안과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후유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INT▶김대현 가정의학과 교수/
계명대 동산병원
"종교단체에서 그런(코로나 19) 것이 많이
퍼지니까 사람들이 환자를 죄인처럼 취급을
해서 그런 것을 낙인찍는다고 그래요."

자신도 모르게 감염된 코로나 19 환자들.

병마와 싸우기도 버거운 이들에게,
혐오나 편견보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MBC NEWS 한태연입니다.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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