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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시장, 물놀이장 개장식 참석···"고립·침수에 사망자까지 나온 물난리에"

◀앵커▶
이렇게 고립과 침수가 잇따르고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큰 물난리를 겪었던 바로 7월 10일, 대구시가 주최한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이 열렸습니다.

홍준표 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등이 참석했는데요,

오후에 비는 거의 그쳤지만, 하천 수위 상승으로 신천동로가 통제되는 등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홍 시장의 개장식 참석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재형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에서는 7월 10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주민 고립이 잇따랐습니다.

배수로 정리하려던 주민 1명은 숨졌습니다.

주민들은 인명구조 헬기에 의지해 목숨을 부지해야 했고, 생계 터전은 누런 흙탕물에 씻겨 내려갔습니다.

◀목격자▶
"물이 너무 많이 불어나기 때문에 미처 피할 새가 없어서 구조 대원들이 직접 가지 못하고 헬기로 구조를···"

이런 긴박한 상황이 일어난 건 10일 오전.

런데 불과 몇 시간 뒤인 오후 3시, 신천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습니다.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등이 참석했습니다.

물놀이 행사장 건너편인 신천동로는 계속 통제 중인 상황.

◀홍준표 대구시장▶
"신천이 대구 시민들의 명소를 넘어서서 대한민국의 명소가 되도록 여러분들이 잘 가꿔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축사에서 안전에 대한 당부도 있기는 했는데, 수해가 아닌, 물놀이장 안전입니다.

◀이만규 대구시의회 의장
"이 물놀이장 폐장하는 그날까지 정말 안전에 더 유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리며 다시 한번 물놀이장 개장을 축하드립니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은 폭우로 인한 학교 점검을 하다가 개소식에 급하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신천 지킴이 여러분도 함께해 주셨는데요, 아이들 오면 잘 부탁드립니다"

물놀이장 개장식 당시 비는 그쳤습니다.

하지만 마음 놓을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불어난 물에 신천동로가 통제됐고, 소방 구조대가 동구 금강동 고립 인원의 안전을 확보하는 등 물 폭탄의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었던 겁니다.

금호강 수위 상승으로 하천 주변 접근을 자제해 달라는 재난안전문자도 발송됐습니다.

수해로 인한 피해 복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그 일정이 그날 잡은 것도 아니고 오래전부터 잡혀 있었던 일정이라서···"

대구시는 2023년 7월에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와중에 물놀이장 개장식을 열어 물의를 빚었습니다.

특히 홍 시장은 당시 이 개장식에 참석한 뒤 지인들과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져 '주말에 테니스는 되고, 골프는 안 되냐?'며 반발하다가 결국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도 받았습니다.

거침없는 물 폭탄이 쏟아져 인명·재산 피해가 속출하는 가운데 이뤄진 신천 물놀이장 개장식.

대구를 책임지는 기관장들의 표정 속에는 대구시민의 안전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화면 출처 대구 시정뉴스)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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