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금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사즉생의 결단"이라며 이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다만, 이 대표의 결단 촉구가 이 대표의 사퇴 요구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박 전 위원장과 민주당 청년들은 3월 6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세월 국민을 위해 싸워왔던 민주당이 지금은 누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두려워할 대상은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어야 한다. 그래서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이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국민들께서 다시 우리 민주당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그래야 이 대표가 국민을 위해 일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가 지난 8개월간 보여준 모습은 국민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당원을 위한 정당의 대표도 아니었다"며 "이 대표는 당선된 이후 국민께 했던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국민의 삶도, 정치 개혁도, 정당개혁도 그 어느 것 하나 약속대로 실천하지 않았고 당은 계속 분열하기만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 결과가 무엇이냐.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압도적 부결을 예상했지만 찬성표가 겨우 한 표 더 많았다"며 "강성 팬덤의 위세에 눌려 앞에서 반대하고 뒤에서 찬성하는 의원들이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 당내 민주주의가 철저히 망가진 민주당의 비참한 모습"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위해 죽음도 불사했던 민주당의 김대중은 그러지 않았다. 3당 합당 때 홀로 손을 들고 반대의견이 있다고 말했던 민주당의 노무현도 그러지 않았다. 죽음을 겁내지 않고 폭정에 저항했고, 소수 의견도 존중받는 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주주의를 지켜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민주당에 사무총장·사무부총장단·전략기획위원장·대변인단 등 주요 당직자 재편을 비롯해 외부 인사로 구성된 민주당 혁신 회의 설치, 선거제도 개편안, 당 대표급 공통 공약추진단 운영, 당원이 아닌 국민 참여의 당 대표 타운홀 미팅 등 5대 실천 과제를 제안했습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는다. 지금 이 대표의 사퇴가 당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한다"며 "지금은 이 대표가 사퇴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당이 개혁하느냐 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당직자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꼭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역할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당의 개혁 의지를 갖고 있는 분으로 교체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인다"며 "친이재명계나 비이재명계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당의 개혁파와 기존의 변하지 않으려는 파로 나뉘어 개혁파가 당을 장악하고 이끌어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