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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말도 많고 탈도 많던' 경북대 차기 총장 선거 일정 확정···쌓여 있는 첨예한 문제들은?


경북대 차기 총장 선거 6월 25일···최고 득표 2명 압축 뒤 대통령이 임명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경북대 차기 총장 선거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최근 경북대 총장 추천 위원회는 오는 6월 25일 차기 총장 선거를 실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홍원화 총장이 지난 4·10 총선에서 총장 사퇴도 하지 않고 정치에 입문하려다 들통나면서 퇴진 압박 속에 조기 선거가 이뤄진 겁니다.

총장 선거 일정은 이렇습니다.

경북대에 따르면 5월 초 예비 후보자 설명회를 시작으로 6월 3일과 4일 후보자 등록, 6월 5일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3차례에 걸쳐 후보 토론회가 열립니다.

임상규 경북대 교무처장은 "그동안 그 사람(후보자)이 보여준 인품, 역량··· 이것이 내부자(학내 구성원)들을 상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정적으로 그런 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겁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총장 선거는 1, 2차 투표를 통해 최고 득표 후보 2명으로 압축한 뒤,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거칩니다.

출마 의사 밝힌 후보 10여 명 '난립'···"뚜껑 열어봐야"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는 10명 안팎입니다.

언론에 오르내리는 후보들을 살펴보면요, 권순창 경영학부 교수와 김광기 일반사회교육과 교수, 김상걸 의대 교수, 김영하 윤리 교육과 교수, 이신희 의류학과 교수, 이정태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형철 물리학과 교수, 하성호 경영학부 교수, 허영우 신소재공학부 교수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선거 일정이 구체화하면서 선거캠프를 꾸리는 등 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경북대 한 관계자는 "물망에 오른 사람은 지금 한 서너 명 정도 되는 것 같다. 소문은 그렇게 나고 활동을 많이 하는 모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학내에선 선거 분위기가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고 합니다. 

경북대 구성원 일부는 이번 총장 선거 구도에 대해 '2강 2중이다' '3강이다' 등의 예측을 내놓고 있지만, '지난 총장 선거에서 보여줬던 홍원화 총장의 독주 같은 모습을 볼 수 없다. 아직 앞서 나가는 후보는 없어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는 등의 얘기들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선거인별 반영 비율 변동···교원 80%→70% 직원 15%→23% 학생 5%→7%
이번 선거에서는 눈여겨볼 대목도 있습니다.

직선제로 치러지는 선거에서 선거인별 반영 비율이 변동되는 겁니다.

교원은 당초 80%에서 70%로 10%가량 줍니다.

반면 직원은 15%에서 23%로, 학생은 5%에서 7%로 각각 늘어납니다.

투표 비율이 높은 교수들이 총장 선거를 좌우해 온 상황을 견제하고, 다른 구성원의 참여 비율을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만, 실효가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북대 교수는 "지금 대학의 위기 상황에서 대학의 역할 같은 것들을 고민하면서 정책 같은 것들을 검증해서 누가 실천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라며 "하지만 구성원의 친소 관계 이런 부분들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많이 준다"고 털어놨습니다.

직선제의 폐해라고도 지적했습니다.

의대 증원·무전공 확대·글로컬 대학 지정···쌓여 있는 첨예한 문제들
역대 경북대 총장 선거는 학내 논란과 잡음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에도 10명 가까이 되는 후보들이 난립한 데다, 직원과 학생의 득표 반영 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에 후보자들은 이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치열한 득표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경북대는 의대 증원과 무전공 확대 같은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예민한 사안들에 직면해 있습니다.

여기에다 최근 5년간 천억 원을 지원받는 글로컬 대학의 예선 격인 '예비 지정'에도 포함됐습니다.

중대 기로에 서 있는 겁니다.

이렇게 첨예한 문제와 굵직한 이슈들이 홍원화 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장 앞에 놓여 있습니다.

또한 홍 총장의 정치 입문 시도와 금오공대와의 통합 갈등 등으로 불신이 커진 구성원들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도 있습니다.

차기 총장은 그 역할과 책임이 어느 때보다 커 보입니다.

자신의 영달과 사리사욕을 채우기보다는 경북대의 추락한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구성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다양한 정책을 연구·개발해 학교 발전에 매진하는 그런 차기 총장을, 구성원들은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요?

박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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