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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이제 드론으로 야생 멧돼지 분석···아프리카돼지열병 해결할까?


고라니 쫓아내는 야생 멧돼지···드론으로 특성과 서식 환경 분석
드론이 야생 멧돼지를 찾아 날아오릅니다.

멧돼지 세 마리가 고라니를 쫓아내자 고라니는 부리나케 도망갑니다.

바위틈 사이 웅크려 쉬고 있는 멧돼지 2마리도 보입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드론 한 대에 열화상 카메라와 라이다 센서를 바꿔 끼우며 야생 멧돼지를 관찰했습니다.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이 멧돼지의 특성을 분석하는 데 쓰였습니다. 

일몰 전에는 이동과 먹이 활동을 주로 하고 일출 직후는 휴식을 취합니다.

드론에 '라이다' 센서를 달면 레이저를 쏜 뒤 물체에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자율주행차에 주로 쓰이고, 최근에는 아이폰에도 도입됐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멧돼지들이 사는 지면의 정보를 3차원으로 구현해 서식 환경을 분석했습니다.

야생 멧돼지는 수목이 적고 경사가 완만한 곳에서 먹이 활동을 하고, 나무가 많은 구릉지 주변에서 쉬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멧돼지의 흔적을 찾아 돌아다니며 출몰 지역을 예측했습니다.

야생 멧돼지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해도 흔적을 따라가다 보니 어렴풋이 여기에 몇 마리 있겠다 추정할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드론으로 가파른 절벽도, 산속 깊은 곳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미리 비행경로를 설정해 촬영하는 자동 비행경로 설정으로 멧돼지를 찾아내 개체 탐지율을 더 높였습니다.

정승규 국립생물자원관 기후·환경생물연구과 연구사 "드론을 통해서 정말 그 지역의 정확한 멧돼지 개체 수나 크기, 그다음에 얘네들이 어떻게 무리를 지어서 쉬고 있는지 아니면 이동하는지 그런 어떤 행동 특성에 대한 부분을 밝혔다는···"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감염 매개체?
야생 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주요 감염 매개체로 알려졌습니다.

야생 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최근 경북에서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중순까지만 해도 207건.

상주, 울진, 문경, 영주, 봉화, 예천, 영덕, 안동, 영양, 청송까지.

2022년 한 해 101건보다 2배 넘게 늘었습니다. 

드론으로 만든 멧돼지 표준 탐지법은 야생 멧돼지로 인한 피해를 줄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예방하는 데 쓰일 예정입니다.

먹이를 찾아 도심까지 내려오는 야생 멧돼지가 늘고 있습니다.

10월 4일에는 대구에서, 지난 15일에는 부산 등에서 잇따라 목격되고 있습니다.

환경 당국은 산지와 도심지 간 경계와 도심 출몰지, 농경지로도 연구지를 늘려 나갈 계획입니다.

또 정부는 오는 23일부터 31일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시군 방역관리 상황과 야생 멧돼지 차단 관리 등 특별점검에 나설 방침입니다.

변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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