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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더투데이] 카메라출동-"대구시의 넉살 좋은 배짱" 1985년 황금아파트 물웅덩이

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대구의 한 도로에는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에도 물웅덩이가 생겨 주민들이 살림살이를 동원해 차들이 지나가는 것을 막았다고 합니다.

대구 수성구 지산동과 황금동의 경계 지점이자 황금아파트 입구에 못 미쳐 있는 편도 4차선의 한쪽 도로 면입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비도 오지 않는 맑은 날씨입니다만 도로 한 면이 완전히 물에 잠겨 이처럼 작은 못을 이루고 있습니다.

시민
"차가 저기서 안 옵니까? 오면 일부러 차 밑을 씻으려고 쫙 지나가면 여기가 물이 전부 다 튀는 거예요, 전부 다요. 지나가는 사람들 물 전부 다 튀고, 아이들 옷을 하루에 세 벌을 갈아입혀야 해요, 세 벌을요"

시민
"그리고 구청에 아무리 전화하고 신고를 해도 여기 나왔다가 그저 사진만 찍고 가지 아무 소용이 없고, 그래서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살림 세간과 모든 것을 동원해서 여기 놔 놓고 있습니다"

분명히 이 길 양쪽에는 하수도가 설치는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어찌 된 판인지 바로 이 지점에는 물 빠지는 하수 구멍이 한 군데도 없을 뿐 아니라 포장도로의 지반이 움푹 내려앉아 인도의 일부까지 웅덩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도로변 상점가 주민들은 과속으로 달리는 차량이 웅덩이 물을 점포 안까지 튕기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이렇게 장애물을 도로상에 내놓고 차량 통행을 막고 있습니다.

주민의 시정 건의를 받고도, 그것도 일 년 넘게 방치하고 있는 대구시가 이달부터는 하수도 세금까지 징수하고 있으니 대구시의 넉살좋은 배짱 앞에는 주민들은 그저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카메라 초점이었습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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