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게이츠의 흑자 폐업으로 노동자 147명이 일터를 잃은 지 내일로 1년째가 됩니다.
해고자 19명은 실업급여가 끊기고 억대의 손배가압류까지 당해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대구시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노동자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장 폐쇄를 결정한 대구 달성공단의 한국게이츠 대구공장.
2017년 순이익 77억, 2018년 47억, 2019년에는 45억 흑자를 기록했지만 직원들은 갑자기 희망 퇴직을 신청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147명 가운데 아직까지 거리에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노동자는 19명입니다.
회사 측이 이들에게 건 손배가압류 금액은 3억5천 만 원.
노조가 폐업에 반대하는 농성을 하자 회사가 청산 업무를 방해한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한 겁니다.
실업 급여 기간도 어느새 끝났습니다.
◀인터뷰▶채붕석/한국게이츠지회 지회장
"저희들이 여기서 포기하게 되면 우리같은 사업장이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우리가 제도적으로도 만들 수 있는 것들을 우리가 해보자라는 의지를 가지고 좀 힘들더라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 "한국게이츠의 흑자 폐업을 막아달라며 만6천명이 넘는 시민이 서명해 대구시에 전달했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해외 투자를 유치하겠다며 취득세와 재산세 면제 같은 여러 혜택을 줬지만, 이른바 먹튀를 막지 못한 대구시에 대해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백현국/한국게이츠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저희들이 많은 요청을 했습니다. 그러나 마지못해서 구색을 갖추는 정도까지만 해준 거에요. 실질적인 행동이 없습니다. 실질적인 행동은 노동자들 자신들보다도 바로 권력을 가지고 있는 시청에서 해주셔야 하고 의회에서 나서주셔야 합니다."
특히 각종 지원을 받고 흑자까지 내면서도 먹튀를 하는 외국계 투자 기업을 막을 제도적 장치와
조합원 개인과 가족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을 금지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만들자는 목소리에 정치권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영상취재 장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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