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립공원이자 불국사와 석굴암 등 세계문화유산이 있는 경주 토함산에 산사태가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화재뿐만 아니라 산 아래 상당수 마을 주민들도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환경부와 산림청, 문화재청은 복구계획 마련을 위한 합동점검에 나섰습니다.
김기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녹색연합이 최근 경주 토함산 일대를 조사한 결과 24곳에서 크고 작은 산사태가 발견됐습니다.
2년 전 태풍 '힌남노' 이후 집중 발생했는데, 환경부, 문화재청, 산림청, 국립공원공단, 경주시 등 관리기관이 제각각이어서 지금껏 방치돼 왔습니다.
정부 부처들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합동 조사에 나섰습니다.
2일 동안 현장 확인 후 토목구조물이나 인공구조물을 설치할지, 장비 접근이 어려운 곳은 자연 복구나 모니터링 강화 등 복구계획을 세우기 위해섭니다.
◀박영환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
"합동 조사를 통해서 피해 현황을 정확히 조사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서 복구를 신속히 추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석굴암 위쪽 두 군데 산사태는 우선 응급 복구에 나섰습니다.
◀김철용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 사무관▶
"거기에(석굴암) 대한 긴급보수비로 예산을 지원해서 현재 응급조치가 진행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번 합동 조사를 통해서 좀 더 구체적이고 보강이 가능한 부분을 검토해 나가도록···"
문화재 안전에만 치우쳐서는 안 될 일입니다.
토함산 동쪽과 서쪽 사면에 위치한 문무대왕면 범곡리와 하동, 마동, 진현동, 외동읍 신계리 등도 대규모 산사태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고령의 주민 대피계획 마련은 물론, 대피 훈련 시행, 대피소 안전도 고려해야 합니다.
◀서재철 녹색연합 위원▶
"비가 왔을 때 대피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여기에는 대피소를 마련하고 대피 체계 그리고 대피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종합적인 체계를 마련하고 훈련까지, 6월까지 진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산사태라는 시한폭탄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당장 6월 장마철이 시작됩니다.
워낙 많은 부처가 관계돼 있어 국무총리실과 행정안전부가 주관이 돼 해법을 마련해야 하고, 장비와 인력, 예산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김기영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