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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2]전문생산기술연구소 총체적 문제

◀ANC▶ 이 같은 운영난은 일부 연구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역에는 섬유 패션 관련 전문생산기술연구소가 4곳 있는데,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 데는 한 곳도 없습니다.

이어서 권윤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VCR▶ (비디오월) 대구·경북에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과 다이텍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 그리고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 등 섬유 패션 관련 전문생산기술연구소가 4군데 있습니다.

이 연구소들은 정부 과제를 주로 하고 있는데요 원래는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을 돕는 민간연구소입니다.

산업기술혁신 촉진법에 따라 정부가 자금을 지원할 수 있고 지방자치단체가 건축비 등을 출연할 수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 있는 섬유 패션 관련 전문생산기술연구소 4곳은 처음에 만들어질 때 산업자원통상자원부나 시·도의 출연금이 쓰였습니다.

하지만 인건비와 운영비만큼은 정부나 지자체가 대 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연구개발 과제를 수행한 돈으로 직원들 월급을 주고 운영비도 쓰고 있습니다.

연구소가 어떤 연구개발을 해 왔는지 볼까요?

2016년 수행 현황을 보면 다이텍연구원은 민간으로부터 의뢰받은 과제가 전체의 2.3%,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0.9%에 불과합니다.

정부 과제만 했다고 보셔도 되겠는데요, 중소기업 지원이라는 설립 취지가 부끄러울 정돕니다.

특허 출원이나 기술 이전 성적은 더 형편없습니다.

2년 동안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은 특허 출원 21건, 기술 이전은 9건에 불과하고 다이텍연구원은 기술 이전 11건, 한국섬유기계융합연구원과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의 기술 이전은 2건씩에 그쳤습니다.

직원들 월급 주려고 정부 과제를 따는 데 매달리다 보니 원래 취지인 민간 기술 이전 성적이 좋을 수가 없는 겁니다. ---

(VCR)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연구소를 통폐합하자는 의견도 여러 번 나왔지만 구조조정을 걱정한 내부 반발로 번번이 무산됐습니다.

봉제연구소와 패션센터를 통폐합한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이 실패한 적이 있어 쉽지만은 않습니다.

결국 조직운영도 어려운 상태에서 지역 기업들을 돕기가 힘들다보니 인건비와 운영비를 정부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INT▶홍석준 경제국장/대구시 "국책연구기관처럼 안정적인 운영을 보장하면서 기업 지원하는 그런 시스템으로 바뀌면 좋은데 그게 현재까지 안 이뤄지고 있어요. 저희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계속 중앙부서인 산업부와 국회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

(비디오월) 이게 가능하기 위해선 관련법 개정이 필수적입니다.

국회의원을 움직이게 해야 하고 산업통상자원부와 기획재정부 등 설득해야 할 대상도 많습니다.

물론 중복되는 기능과 역할을 조정하고 연구소 스스로가 체질을 개선하는 노력부터 해야 가능한 이야기일 겁니다.

MBC뉴스 권윤수입니다.
권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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