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 성인 PC방 수백 곳에 불법 도박 게임을 공급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판돈 규모만 천 7백억 원에 이릅니다.
이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여러 개의 통장을 이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김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구미 도심의 상가 건물로 진입합니다.
겉으로는 평범한 건설사 사무실로 보이지만 문을 열자, 곳곳에 설치된 컴퓨터에서 도박 게임이 쉴 새 없이 중계되고 있습니다.
도박 사이트 운영진은 지난 2022년 4월부터 최근까지 2년 넘게 이 사무실에서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왔습니다.
수수료 계약을 맺은 성인 피시방을 통해 온라인으로 슬롯머신이나 카드 게임을 제공한 겁니다.
이용자가 게임 포인트를 충전하기 위해 피시방 업주에게 현금을 주면 업주는 운영진 계좌로 입금한 뒤 수수료를 정산받는 식으로 운영됐습니다.
도박 사이트는 미국에 서버를 둬서 추적을 피하려 했습니다.
이렇게 운영진의 대포통장으로 입금된 돈만 1천7백억 원에 달합니다.
이들과 계약을 맺은 성인 피시방도 수백 곳으로 추정됩니다.
◀권평기 도박수사팀장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피의자들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회피하기 위해서 타인 명의의 통장을 쓴다거나 유령회사 명의의 통장을 이용했습니다. 여러 개의 통장을 이용해서 자금 이체를 중복적으로, 계속 이체, 이체시키는 이런 방식으로 해서 사이트를 운영···"
경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반년간의 잠복수사와 데이터 분석 끝에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50대 총책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범죄수익금 11억여 원을 기소 전 추징보전 했습니다.
경찰은 성인 피시방 업주들에 대해서도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 CG 도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