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각종 영양소를 흡수하고 공급하는 원천, 몸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기관, 바로 '장' 아닐까요? 온몸의 건강에 척도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장과 관련한 질환이 갈수록 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발병률이 증가하는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 소화기내과 전문의 영남대학교 병원 김경옥 교수님과 살펴봅니다.
[김혁]
누구에게 물어보기 애매한 의학 궁금증, 저 김혁이가 해결해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염증성 장질환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소변 있지 않습니까? 소변은 우리의 건강을 매일 알아볼 수 있는 하나의 지표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소변에서 악취가 나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크론병을 의심해봐야 하나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크론병은 입에서부터 항문까지 전 위장관을 침범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크론병에서 소변에 악취가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누공을 형성하는 크론병인 경우에 간혹 대장과 방광 사이에 누공이 형성되면서 이 소변에 대변이 섞여서 나오는 경우에는 소변에서 악취가 날 수는 있습니다.
[김혁]
그러면 크론병을 의심하고 병원을 내원해야겠군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네.
[김혁]
패스트푸드 음식이나 정크 음식을 즐겨 먹지 않더라고요.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스트레스를 굉장히 많이 받으면 설사를 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데 설사를 하면 물도 먹지 말라는 말이 있습니다. 진짜 이때는 아무것도 안 먹는 게 좋은가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꼭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가 하루에 설사를 10번 이상 하면서 아주 심하다거나 우리가 식사를 하면 설사가 더 심하다, 이런 경우에는 증상이 조금 더 완화될 때까지는 금식을 하는 게 도움이 되겠지만 일반적으로 크게 식사와 상관없거나 설사 횟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 금식만 하는 것보다는 설사를 조금 하더라도 식사를 하면서 충분한 영양공급을 하는 것이 오히려 회복에 도움 될 수가 있습니다.
[김혁]
물만 먹어도 바로 반응이 오니까 많이 힘들어하시던데, 어쩔 수 없나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그럴 경우에는 증상이 조금 가라앉을 때까지는 금식하는 것이 좋고 복통이 심하지 않다면 설사를 줄일 수 있는 약을 같이 병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진짜 물만 먹어도 설사를 할 정도면 환자가 탈수가 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럴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서 수액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김혁]
제가 굉장히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요. 매일 같은 음식을 먹는 사람들 중에서도 방귀 냄새가 유독 독하고 다르게 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분 분명히 장질환이 있는 거죠?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방귀라는 거는 대장 안에 머물러 있는 가스나 아니면 미처 소화되지 못하고 장까지 왔던 음식들이 장내세균에 의해서 분해되면서 나오는 가스에 의해서 나올 수 있는데 대개는 우리가 단백질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들이 분해가 되면 이 유황 가스나 지방산들이 오고 이런 가스들에 의해서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대부분 이런 지방이나 단백질 같은 영양소가 많은 음식들이 기름진 고기들이니까 이런 음식들을 많이 섭취하면 아무래도 방귀 냄새가 조금 더 지독하게 느껴질 수 있고 상대적으로 채소 같은 경우에 냄새가 덜 날 수 있습니다. 또 직장 안에, 직장에 대변이 차 있는 경우 가스가 나오면서 대변 냄새 때문에 방귀 냄새가 조금 더 고약하게 난다거나 과식하거나 소화불량이 있는 분들 경우에도 소화되지 않은 음식 때문에 방귀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결국은 어떤 장 상태가 아주 나쁘다기보다는 섭취하는 음식이나 장내세균, 이런 것들에 의해서 방귀 냄새가 나는 것이기 때문에 꼭 방귀 냄새가 지독하다고 해서 장질환을 의심할 필요는 없겠고 변 상태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혁]
선생님, 여담인데요. 방귀를 자주 뀌시는 분 있고 방귀 소리가 굉장히 큰 분 있어요. 이분들도 장 질환에 좀 문제가 될까요?
[김경옥 영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교수]
방귀를 자주 뀌는 분들이 보면 제일 흔한 원인 중의 하나는 무의식중에 가스를 많이 마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방귀를 자주 뀐다거나 또 방귀 소리가 크다는 것이 어떤 장 질환의 사인이 되거나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구성 김은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