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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주산지' 경북 상주 농가 대규모 냉해 피해

◀앵커▶
국내 최대 포도 주산지인 경북 상주의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수백 헥타르 규모의 냉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4월 말 아침 기온이 갑자기 영하로 뚝 떨어지는 이상기온이 발생하면서, 상주 전체 포도 농가의 40%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입니다.

김서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상주시 화동면의 샤인머스캣 농가입니다.

봄기운을 맞아 조금씩 올라오던 포도 새순이 자라다 말고 오그라들었습니다.

습기를 머금은 가지에는 곰팡이가 피었습니다.

"냉해 피해를 입은 샤인머스캣밭입니다. 지금 이 시기쯤이면 포도잎이 이렇게 풍성하게 달릴 때인데요, 냉해 피해를 입은 잎은 이렇게 바싹 말라 바스러질 정도입니다."

농민들은 급한 대로 고사한 새순을 떼고 약을 쳤지만 한숨만 나옵니다.

◀김재식 화동면 포도 재배 농가▶
"(농민들이) 탈진 상태라고 보면 돼요. 첫 시발점부터 이렇게 되니까 전부 다 농민들이 큰 대비책이 없어요.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방법, 그런 매뉴얼을 좀 강구해 줬으면 하는…"

4월 27일 새벽, 상주 모동·모서·화동· 화서면 등 중산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6도 이상 떨어진 영하권을 기록하며 포도 농가가 대규모 냉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2023년에는 3월 이상 고온으로 평년보다 새순이 열흘 이상 빨리 돋아나면서 피해를 더 키웠습니다.

현재까지 상주 전체 포도 농가 3,200여 곳 중 절반 가까운 45%가 피해를 신고했고, 현재 파악된 피해 면적만 830ha가 넘습니다.

하지만 샤인머스캣 등 포도류는 보상 조건이 까다롭다는 이유로 농작물 재해보험을 든 농가가 상주 전체에서 10분의 1밖에 안 됩니다.

냉해를 입은 과일은 상품성을 장담할 수 없어, 1년 소득이 날아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농민들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김수돌 화동면 포도 재배 농가▶
"1년 농사를 지어서 가을에 나오는 수확물을 가지고 대출을 갚는다든가 농자재값을 상환하는데 가을이 돼도 상환할 돈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상주시는 피해 농가를 상대로 정밀 조사에 나서는 한편, 중앙부처에 영농자금 상환 유예와 이자 감면 등을 건의할 계획입니다.

◀신영만 상주시 농산팀장▶
"(차후에) 재해 예방시설을 지원 확대하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고요. 재해보험을 많이 가입할 수 있고 혜택 볼 수 있는 방향을 농가들과 같이 건의해야 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냉해를 입은 새순을 빨리 제거하고, 다시 올라오는 새순들을 살려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처음 올라온 새순보다는 수확량이 다소 저조할 수 있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새순을 잘 살려내면 수확량 감소 폭을 10% 선으로 방어할 수 있는데, 다만 수확 시기는 일주일 정도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 김서현입니다. (영상 취재 차영우, CG 황현지)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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